아들과 딸.. 나는 딸입니다. 이 문장이 갖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고 무거운 무게가 느껴지겠지요. 가족 내에서의 역할, 기대, 그리고 사랑과 책임감 등 여러 감정이 얽혀있죠. 오늘은 한국에서 딸로 태어나서의 오래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해요. 지금은 아니지만 어쩌면 나 때는 말이야.. 가 되겠네요.
Contents
- 왜 내가 아들이 아니라서?
- 먹을 것도 새 옷도..
- 공부는 아들에게 일은 딸에게
- 유산도 아들에게만
- 지치고 아픈 몸은 딸고 함께 하고 싶어
- 이젠 잊을 거야 딸 딸 딸 딸이었던 기억을
- 마무리하며
왜 내가 아들이 아니라서?
영어로 아들은 son, 딸은 doughter로 표현합니다. 요즘처럼 글로벌한 시대에 굳이 아들과 딸을 구분 지어 말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문화에서 시간을 거슬러 가다 보면 아들과 딸을 굳이 구분 지어 차별적인 대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가족 구성원 중에서 부모님이 " 네가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자주 말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기대에 기반한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졌으며, 전통적인 성 역할이 강하게 존재했었고 한국의 지나온 문화에서는 더욱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기대나 편견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런 질문과 답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힌다면,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상호 간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더욱 건강한 가족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먹을 것도 새 옷도..
가족 안에서 딸로 살아가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특별함에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그 하나는 여러분들의 상황이 되겠지만 저에게는 부정적이었던 경험이었어요.
분명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인내하고 기다려야 했고, 첫 스타트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부모님의 행동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아니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조부모님과 친척 모두 우선순위를 아들에 두고 행동했으니까요.
어린 시절 큰 어머님 댁에 들렸을 때 밥 상위에 올라온 백숙이, 아들 그러니까 내 남동생의 몫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자손이 없어서 남동생을 유달리 예뻐하셨던 큰 어머님은 나와 남동생의 방문을 무척 좋아하셨고, 사위도 아닌데 씨암탉을 잡아 푹 고아서 남동생의 입에 쏙쏙 넣어주기를 좋아하셨어요.
퍼걱퍼걱한 닭 가슴살을 좋아하는 남동생 덕분에 나는 순위에서 밀려난 닭다리와 닭날개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에는 이미 남동생이 좋아하는 것을 제외하고 내 몫으로 건네진 닭다리와 날개였기에 그리 좋은 것인지 모르고 먹게 되었었는데 어른이 되어서 보니 참 맛있는 부위였네요. 닭다리살 그게 뭐라고 우선순위가 아님에 그냥 그 상황이 부끄럽기도 하고 점점 소극적이 되어가는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가 되었지요.
작은 소도시에 백화점이 들어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약간 큰 옷가게 같은 규모였는데 가정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옷가게는 그래도 좀 품질이 좋아서 지금의 브랜드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었지요.
가을이 되어 찬 바람이 불어오자 어머님을 그 좋다는 가정백화점에서 남동생의 점퍼를 한벌 사 오셨는데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예쁘다 생각되는 옷이었어요. 잘 생긴 남동생에게 딱 어울리는 그런 점퍼였지요.
부럽기도 하고 남동생이 더 예뻐진 것 같아서 좋기도 했지만 난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노란 티셔츠는 쑥 자란 내 크기를 감당하지 못해 팔은 쑥 빠져나와 있었고, 개나리 빛 색감은 온통 색이 바래 더 이상 고운 빛이 아니었으며 팔목과 목둘레 주변은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새까만 테두리가 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제 기억 속의 바지는 짙은 초록색에 무늬가 있었는데 발목이 하얗게 드러나 보이도록 길이가 짧아져 있었어요. 성장기에 들어 키가 쑥 커버려서 티셔츠와 바지가 칠부 길이였는데, 지금은 칠부, 팔부, 구부로 옷을 일부러 짧게 만들어 입는 시기이지만 내 어린 시절에는 온전하게 팔목과 발목을 덮어서 옷을 입었던지라 무척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가 나를 구박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딸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고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성장해서도 앞에 서지 못하는 성격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한국에서 딸로 살아간다는 것은 선물이자 도전일 수 있습니다. 주어진 사랑과 관심을 즐기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도록 노력도 해야 하고 성장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나가야겠지요.
공부는 아들에게 일은 딸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할 것입니다. 왜 공부는 항상 아들의 몫이고, 집안일은 딸의 책임이어야 할까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부와 일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공부는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입니다. 배움을 통해 지식을 쌓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또,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꿈을 이룰 기회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기회가 성별에 따라 제한된다며,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집안일 역시 가족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입니다. 빨래나 설거지, 청소 같은 일은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이런 일을 하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기대와 역할이 부당하다고 느껴진다면,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들은 자식이고 딸은 여식이어서?
한문으로 아들은 아들 子로 표현되며 딸은 계집 女 로 표현됩니다.
아들은 자식이고 딸은 여식이어서란 이런 표현은 과거 가부장제 사회에서 비롯된 것으로, 남성 중심의 가족 구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식이라는 단어는 아들과 딸을 모두 포함하는 중립적인 단어입니다. 반면 여식이라는 단어는 딸만을 지칭하는 단어로, 여성을 차별하고 편견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표현보다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가족 구성원으로 아들과 딸은 모두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편견은 가족 간의 소통과 협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자녀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가족 간의 소통과 협력이 더욱 원활해지고, 자녀들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유산도 아들에게만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관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부모들은 아들이 집안의 대를 잇고,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낳는 꿈만 꾸어도 어머니들은 기대에 부풀었으며, 마냥 행복해했었지요.
아들에게만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입니다.
요즘 세상엔 그런 관습보다는 양성평등사상이 자리 잡혀 가고 있습니다.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자녀가 소중한 존재이며,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유산 상속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법적으로도 모든 자녀는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부모는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문제로 갈등이 있다면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법률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치고 아픈 몸은 딸과 함께 하고 싶어
이런 상황에서는 가족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이해가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왜 딸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지 이유를 듣고, 그들의 감정과 요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플 때, 곁에서 돌봐주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이지만 만약 그것이 나에게 부담이 된다면 솔직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대신 요양원이나 간병인 등의 대안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행복과 편안함을 우선 시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젠 잊을 거야 딸 딸 딸이었던 기억을
이러한 상황은 매우 어렵고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니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내 형제자매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쉽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우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러고 이전처럼 가까운 사이가 아니더라도 아직도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더 자주 연락하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딸이신가요?
아들이신가요?
ㅎ ㅎ 그냥 사람이신가요?
그래도 우린 부정할 수 없어요.
딸이기 때문에 밀려났었던 그 시절 그때의 기억들을요..
당신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댓글로 들려주시면 어떠신지요... 꼭 답 드릴게요..